은혜갤러리

 

시 <코스모스>

해술이 0 584
코스모스
    김 희 경

나는 칭찬에 약한 여자

바람이 예쁘다 하여
가을이 오기 전부터
빨리빨리 여물기를
손꼽아 기다려요.

지나던 햇살이
가녀린 어깨위에 걸터앉아
세상 이야기 전해주며
내 얼굴을 만져요.

거울을 보며
소리 내어 웃는 나를
지나던 참새가
줄을 긋네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으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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