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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빛 14>

해술이 0 608
빛 14
 -말라기 1: 2
      김 희 경

젖가슴에 포옥 안겨
배불리 먹는 아가를 보며
미소 짓는 어머니

아가는
모든 만족을
몸짓으로 말하며
쌔근쌔근 잠이 들지요

어머니는
모두 주어도 주어도 아쉽고
보고도 보고도 또 보고파요

어른이 되어
어머니가 힘이 없는 듯하여
내가 큰 듯하여
가슴을 후벼파는 언어를
자랑처럼 했어요

그러나
여전히 기다리며
기도하는 어머니의 얼굴을
성전 가득히 울려 퍼지는
말씀으로 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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