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갤러리

 

시 <사랑이 내게 보일 때>

해술이 0 733
사랑이 내게 보일 때
                김 희 경

숲도 잠이 든
이른 새벽

긴 팔을
늘어뜨린 채
단잠을 자던 나무는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내밀자

버선발로 달려가는
어느 아낙네처럼

화사한 얼굴로
반짝거리며 속삭인다.

오늘 하루
모두 주어도 아쉽고
보고도 또 보고픔이
눈이 부시도록 황홀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