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갤러리

 

시 <고구마 밭에서>

해술이 0 787
고구마 밭에서
    김 희 경

반가운 햇살이
걸어오는 오후

설레인 가슴 안고
나는 너에게 눈을 맞춘다.

싱그런 푸른 잎
살랑거리는 보랏빛 줄기와 인사하고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듯이
조심스럽게 널 꺼낸다.

땅이 몰래 숨겨둔 생명을

아니 어쩌면
거저 준
너의 사랑일지도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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