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갤러리

 

헝가리에서의 셋째 주일

김호수집사 1 1,000
자세가 안좋았는지 주일 새벽부터 허리가 아파옵니다. 양말 신고 바지를 입는 것도 쉽지가 않은 걸 처음 경험합니다.
아내가 과거에 허리가 아프다고 할 때 그런가부다 하고 생각만 했는데 실제 내가 허리가 아프니 여간 신경쓰이지가 않습니다.
무사히 교회를 찾아가서 자리에 겨우 앉고 예배를 드렸고 예배 후 목사님과 선교사님께서 안수를 해주셔서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글을 올린 날까지도 잘 낫지를 않네요..)

위의 사진은 여기 한인교회 목사님께서 1989년에 처음 왔을 때부터 대학교 캠퍼스 사역을 했던 기록입니다. 캠퍼스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다가 작년에 현재의 교회를 열고 헝가리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사역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캠퍼스에 관계없는 외국인이 자유롭게 드나들기 어려웠는데 마침 캠퍼스 내에 사용하지 않는 조그마한 구석자리가 있어서 학교측에 얘기하고 문구점을 차렸고, 간판도 성경 구절로 하는 등 선교사역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목사님은 공산주의 시절부터 들어와서 해방되고 나중에 온 선교사님이나 이민자들에게 거쳐서 가는 징검다리 역활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헝가리에 저도 출장와서 편히 지내는 것도 렌트부터 숙식시설을 아무런 댓가없이 예약까지 해준 임종주 형제를 생각하면 참 고마운 존재를 넘어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웃나라인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등으로 가는 한인인 경우에도 먼저 헝가리로 왔다가 목사님 도움받고 지내다가 목적지로 간다고 합니다.

목사님이나 선교사님에게는 국내에서 물질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헝가리에 와서는 언어를 배우고 직장도 다니면서 선교를 합니다. 부다페스트의 한국기업인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현지 언어에 능통한 사람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이런 직장에 적을 두고 물질적인 문제를 해결합니다.

목사님에게는 막 성인이 된 아들 바울과 딸 보라가 있습니다. 둘 다 예배 전부터 전자기타와 건반으로 찬양인도를 합니다.
대화를 해보니 신앙심도 대단합니다. 애기때 왔지만 그리고 헝가리어가 더 익숙하지만 그래도 한국말도 잘 합니다.
보라는 NGO (국제구호단체)에 취직하였는데 보수는 아주 적지만 세계 여러나라를 갈 수도 있고 북한에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어 선교를 할 기회가 많아 좋아합니다.

여기 헝가리는 교육복지가 잘 되어있습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공교육은 거의 무료입니다. 학생이 원하면 특기를 살려 줄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건반이나 다양한 악기도 공교육에서 가르칩니다. 단지 헝가리어로 교육하는 공교육이 싫다면 영어로 교육하는 사립에 지원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비용이 많이 듭니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인 가정이 대부분 사립에 자녀들을 보냅니다. 물론 교육비 때문에 어려워 합니다.

목사님이나 선교사님 가정은 헝가리 선교를 목적으로 하기때문에 자녀를 공교육에 맡기게 되어 큰 부담이 없다고 합니다. 참 다행입니다.
헝가리는 각 가정의 수입이 우리나라보다는 많이 적지만 유로국가여서 복지는 참 좋습니다. 아마도 개인 행복도를 따진다면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클겁니다. 또 그만큼 세금을 많이 내기는 합니다.(거의 수입의 반 정도는 세금으로 냅니다.)

이번 주일은 허리가 아파서 족구는 못하고 아쉽지만 점심식사하고 대화를 나눈 후 바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무사히 주일을 보내게 해주신 주님께 쾨쇠뇜. (감사합니다.)

댓글

주님사랑
,쾨쇠뇜~~감사합니다.
정성의 사진과 글 잘 보고 읽고 있습죠..
건강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