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의 다섯째 주일
김호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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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5 10:54
< 헝가리에서의 다섯째 주일 >
금주에는 월요일에 이사를 했습니다. GSE 숙소에 임종주 형제 부부가 이사오게 되어 더이상 얹혀살기가 곤란해져서 두나우바로쉬 시내의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 아파트도 저번 출장때 다른 직원이 살았던 곳이라 익숙한 곳입니다. 이전에는 같이 살았던 박영규 대리가 요리를 잘하여 저는 주로 설겆이 담당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요리도 해야되서 좀 더 부지런해집니다.
한번은 닭다리 두 개를 사다가 전기밥통에서 닭죽을 했습니다. 전기밥통은 재작년에 한타 공사시에 다른 직원이 갖고와서 사용했던 건데, 메뉴에서 삼계탕을 선택하고 취사버튼을 눌렀습니다. 잠시 후 "증기 배출이 시작됩니다." 음성과 함께 증기 배출 구멍에서 닭죽의 물이 증기와 함께 뿜어져서 천장을 적시고 사방 0.5미터를 적셔놓습니다. 참 황당했지만 대충 치우고 아내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전기밥통에서는 밥만 하고, 기름진 음식물은 다른 냄비에서 하는게 좋다고 경험담을 얘기합니다. 이렇게 하나씩 체험하며 미역국부터 김치찌게 등을 만들어 먹습니다. 밥은 이천쌀과 헝가리쌀(손으로 집어먹는 날린 쌀), 보리밥을 섞어서 되도록 잡곡밥을 만들어 먹습니다.
오늘 말씀은 사도행전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마가를 같이 데리고 가느냐 마느냐에 대해 의견 충돌로 각기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비록 상황이 썩 좋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여 큰 선교역사를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예배 후 인근의 다른 공원에서 미니축구를 했습니다. 평상시 운동을 안하니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오르지만 일주일치 운동을 미리 한다는 마음으로 잔디위를 뛰어다녔습니다. 위 사진은 그 공원의 중심에 있는 강입니다.
다음 주는 부활주일이나 여기 헝가리 한타공장에서는 부활절 기간에 휴무공사를 실시합니다. 토~월 3일간 공장휴무가 있어서 한타 직원들은 쉬지만 이때 각 협력업체에서는 기계점검이나 교체 등 평상시 할 수 없는 일들을 합니다. 저도 부활주일에는 오전 예배만 드리고 오후에는 출근할 예정입니다. 원래 4/4일 귀국예정이나 2주가 연장되어 4/17일로 귀국을 연기했습니다. 아내에게 연기된 내용을 얘기해야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금년에는 저에게 주어진 휴무기간 작업이 몇 개 있습니다. 근로자의 날에는 5/1~5/2 이틀간 한타 금산공장 휴무가 있을 때 제가 담당하는 프로그램 교체가 있습니다. 또 여름 휴가 기간에도 한타 금산공장에서 프로그램 교체에 대한 일을 합니다. 아직까지는 추석기간은 주어진 일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과거에 "항상 긍적적인 마음을 가져라"라고 자주 설교시간에 김한기 목사님께서 강조하셔서 아내가 저랑 통화할때 안좋은 상황이면 "내가 당신땜에 죽지, 죽어.." 대신에 "내가 당신땜에 살지, 살어.." 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혼자 빙그레 웃어봅니다.
부활절 칸타타에 참여못하게 되어 성가대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여태껏 했던 것처럼 하나님 은혜가운데 잘 마치리라 확신합니다. 제가 허리가 아플 때에도 기도로 응원해주신 목사님과 여러 성도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이번 부활절을 뜻 깊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댓글
조각목v김종호집사
진즈그 알았더면 좋았을걸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