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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랑이 내게 보일 때>
해술이
0
2,975
2013.08.26 13:47
사랑이 내게 보일 때
김 희 경
숲도 잠이 든
이른 새벽
긴 팔을
늘어뜨린 채
단잠을 자던 나무는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내밀자
버선발로 달려가는
어느 아낙네처럼
화사한 얼굴로
반짝거리며 속삭인다.
오늘 하루
모두 주어도 아쉽고
보고도 또 보고픔이
눈이 부시도록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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