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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고구마 밭에서>
해술이
0
3,204
2013.01.03 17:10
고구마 밭에서
김 희 경
반가운 햇살이
걸어오는 오후
설레인 가슴 안고
나는 너에게 눈을 맞춘다.
싱그런 푸른 잎
살랑거리는 보랏빛 줄기와 인사하고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듯이
조심스럽게 널 꺼낸다.
땅이 몰래 숨겨둔 생명을
아니 어쩌면
거저 준
너의 사랑일지도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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